박원순 “서울로7017 반대 많았지만…에펠탑도 이렇게 많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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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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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2주년 기념 시민토크쇼 “가장 큰 의미는 지역경제 활성화”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로7017에 마련된 수제화 마켓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로7017에 마련된 수제화 마켓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로7017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의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고 (사람들이)소통하면서 지역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오후 8시 만리동광장에서 열린 서울로7017 2주년 기념행사 ‘시민토크쇼’에서 “서울로7017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보행길이자 공중수목원이다”며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고 (사람들이)소통하면서 지역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리동에 봉제산업을 위한 지식센터를 만들었고, 가게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장인들이 기술은 좋지만 트렌디한 디자인 같은 부분이 아쉬웠는데 (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호흡을 맞춰서 (상품화하고 있다)”며 “이런게 좀 더 확대되고 상설화돼서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크쇼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로7017 로고를 디자인한 오준식 디자이너, 서울로7017 식물정원공모 당선자 임다섭씨, 서울로7017 인근의 서울역일대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애니씨가 참석해 서울로7017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자들 외에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박 시장은 “(서울로7017을 만들) 당시에 청파동, 만리동, 아현동 일대 많은 봉제 공장 분들이 ‘오토바이로 물건을 싣고 동대문까지 가야되는데, 이 길이 없어지니까 큰일났다’며 반대를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괜찮죠?”라며 웃으며 물었고, 김애니씨가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했다.

또 박 시장은 “서울시민이 몇명이나 (이곳을) 다녀갔는지는 저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1600만명이나 다녀갔다. 에펠탑도 이렇게 많이 안온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울로7017이) 시민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고 추억으로 남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준식 디자이너는 방문객 수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는 “‘이곳을 몇명이 방문했다’ 이런 말이 많았는데, 왜 길에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며 “도시를 연결하는 길을 만들었는데 방문이라는 단어를 쓰면 길이 아닌 장소를 만든 것 같이 된다”고 말했다.

김애니씨는 본인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키며 “이 옷이 서울로7017 활동 2년의 결과물”이라며 “이 옷을 만들기 위해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청파서계 장인들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옷이 시장성이 있는지, 현장에서 점검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다”며 “이제는 브랜드를 론칭해 전시하고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토크쇼에 참석하기에 앞서 서울로7017 상부를 거닐며 곳곳에 마련된 시민 마켓에 들렀다. 평화의 메시지를 조그만 패널에 적어 벽에 거는 이벤트 부스에서는 ‘모스크바에 서울역’이라는 글을 적어 걸었고, 장미화분 앞에서는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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