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장의 카드 ‘희토류 수출금지’ 만지작 …美 첨단 산업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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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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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장의 카드 ‘희토류 수출금지’ 만지작 …美 첨단 산업에 큰 타격
中, 비장의 카드 ‘희토류 수출금지’ 만지작 …美 첨단 산업에 큰 타격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란 듯이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했다.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는 중국이 희토류를 대미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평이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장시 성 간저우 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시 주석의 시찰 목적은 희토류 산업 상황을 알아보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간저우는 중국 내 희토류의 주요 산지이자 가공 산업 중심지로, 시 주석이 찾은 업체는 레이더 등에 사용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를 전문 생산한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시찰에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수석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대동함으로써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협상에서 무기로 삼을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복관세와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희토류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는 뜻.

희토류는 고성능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일컫는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스마트 폰, 전기 차, 군사 장비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 첨단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국내 산업 정책 시찰에 대해 정확히 해석하기를 희망 한다”면서 과도한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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