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의 과감한 수비에…류현진 “그런 플레이는 안해도 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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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플레이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안 해서 안 다치는 게 좋을 텐데….”

옛 ‘절친’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에 대한 질문에 류현진(32)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전담 중계방송사인 스포츠넷L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을 잡아내 푸이그에 대한 장난스러운 원망과 그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담아 위와 같이 말했다.

20일 경기에서 푸이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수비로 류현진을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이 친 타구는 우익수 방향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푸이그는 이 공을 향해 몸을 날렸고, 관중석 안으로 팔을 뻗어 타구를 낚아챘다. 하지만 왼팔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결국 8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두 선수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의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푸이그를 3번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특히 0-0 동점이던 1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푸이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푸이그의 병살타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만약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이후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병살타를 모멘텀 삼아 남은 이닝들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다저스에 함께 입단한 둘은 지난해까지 6년간 가까운 친구사이로 지냈다. 경기 전후 티격태격하며 장난을 치는 장면이 자주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푸이그가 지난 연말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둘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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