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채식 도시락’ 싸 온 신부 친구,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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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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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도시락 싸온 ‘민폐’ 하객. 사진=페이스북
결혼식에 도시락 싸온 ‘민폐’ 하객. 사진=페이스북
신부가 채식주의자인 친구를 위해 결혼식 음식을 맞춤형으로 준비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도시락을 싸온 ‘민폐’ 하객의 사연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의 30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결혼식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게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웨딩 쉐이밍(wedding shaming)’에는 다양한 민폐 하객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온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채식주의자 친구의 민폐 행각’이었다. 익명의 글쓴이가 쓴 해당 글에 따르면 채식을 엄격하게 지키는 한 친구는 신부의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 ‘채식’ 도시락을 따로 싸왔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양한 음식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갔음에도 그는 꿋꿋하게 자신이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 채소 등을 조금씩 베어 먹었다.

그리고나서 이 친구는 “난 내 도시락을 먹었으니 음식값은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신부는 채식주의자인 친구를 위해 예식장 측에 문의해 맞춤형 식단을 따로 주문했다. 그는 돈을 더 지불해야 했지만, 혹시나 친구가 결혼식장에 와서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에서 ‘특별식’을 추가했다.

결혼식 날, 신부는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식장을 찾은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문제의 ‘채식주의자 친구’는 어김없이 자신의 도시락 가방을 들고 신부를 찾았다.

이같은 사연을 전한 글쓴이는 “채식주의자인 친구는 신부가 자신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주문한 것을 알았다”며 “심지어 돈이 더 드는 것도 알고 있었던 이 친구가 결혼식 날에도 또 그 도시락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우리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브라이덜샤워 때도 도시락을 들고 나타나 의아했지만, 설마 결혼식 날에도 그럴 줄은 몰랐다”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덧붙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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