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양성 반응 전 자신만만 왜? 전문가 “증거 부정할수 있다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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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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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사진=스포츠동아DB
박유천. 사진=스포츠동아DB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마약 투약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의 마약 정밀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결백을 주장하던 박유천의 말은 거짓이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와 그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 등이 담긴 CCTV 영상 등 혐의를 드러낼 만한 증거 등을 바탕으로 박유천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와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자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 채찍질을 하며 고통을 견디고 있는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유천은 이후 진행된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결국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그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박유천의 양성 반응에 누리꾼들은 “기자회견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나”, “기자회견을 왜 했을까? 자기 무덤만 더 팠네”, “기자회견은 배우로서 마지막 혼신의 연기였나”, “그렇게 당당하더니”,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구나” 등이라며 그간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박유천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24일 YTN과 인터뷰에서 “박유천 씨의 행동 패턴을 보면 증거를 부정할 수 있었다라고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사실 박 씨는 마약으로 입건됐다든지 마약 관련 의혹이 하나도 없었던 상태였다. 반면 황하나 씨 같은 경우에는 이미 2015년부터 마약 혐의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황 씨의 진술 하나만으로 박 씨의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박 씨 신체나 또는 자택, 차량 등에서 확실한 증거가 나왔어야 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증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상태였다”며 “그러면 결국 박 씨의 몸에서 마약 성분 반응이 나왔어야 되는 상태인데,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그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실시한 소변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또 염 교수는 “박 씨가 마약 유통 또는 투약자들이 전형적으로 쓰는 수법들을 계속 사용해 왔다”며 “마약 판매상과 연락을 하는 부분은 추적이 되지 않는 메신저를 통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마약 구매 시엔 던지기(특정 장소에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거래 방식) 수법을 썼다는 거다. 전형적인 마약 구매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인데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혐의를 모두 부정할 수 있다고 법적인 판단을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그런데 결국 혐의를 부인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박 씨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이지 않나. 사실‘여자친구가 물고 늘어진 상태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게 아니냐’는 동정론도 많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박 씨도 그런 여론을 등에 업고 ‘자신은 무죄’라는 강력한 주장을 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신체에서 확실한 증거가 나왔고, 또 나머지 증거들이 있다 하더라도 박 씨는 법리 공방을 따져서 자신의 혐의를 부정할 법리적인 검토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23일)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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