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황혼육아… 부모님 허리건강은 어떠신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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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일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60대 이상이라면 아이를 안거나 업는 일은 젊은 사람보다 몇 배의 체력소모를 요한다. freepik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일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60대 이상이라면 아이를 안거나 업는 일은 젊은 사람보다 몇 배의 체력소모를 요한다. freepik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조부모의 황혼육아는 흔한 풍경이 됐다. 연로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일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60대 이상이라면 디스크의 퇴행이 진행돼 탄력이 떨어지고 허리 주변 근육도 약해져 있는 상태로 아이를 안거나 업는 일은 젊은 사람보다 몇 배의 체력소모를 요한다.

척추 관절 질환은 육아를 맡은 노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이다. 노화로 디스크에 탄력을 잃고 강한 압력을 받으면 디스크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바깥으로 튀어 나온다. 이런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중증이거나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요추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비슷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은 차이가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혀야만 통증이 사라진다.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기가 어렵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대소변 기능 이상, 근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는 국소수면마취 후 옆구리 쪽으로 확장 키트를 삽입하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있다. 협착증과 디스크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고령 환자나 심장병, 당뇨병이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수술로도 치료가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된 경우에는 추간공확장술이 추천된다.

최근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행해지고 있지만 실상은 경미한 증상에만 시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부 부위만 통증이 완화되고, 치료하더라도 효과가 일시적이며 재발이 잦다는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추간공확장술이다.

많은 ‘할마, 할빠’가 허리가 아파도 참는다. 척추 질환은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오해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 질환 환자 중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인 추간공확장술로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아이를 돌보는 고단함에 허리통증까지, 부모님이 이중고에 시달릴 이유는 더 이상 없다는 뜻이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황혼육아#척추 관절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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