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른미래 정운천, 한국당 복당 조짐… 야권 재편 물꼬 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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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국당 호남의원 필요로 해… 제3지대 합류-무소속도 고려”
손학규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 못미치면 물러나겠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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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사퇴’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 의원이 탈당 물꼬를 트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발(發) 야권 정계 개편이 본격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지역장벽 타파, 전북 예산 확보, 석패율제 도입 등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느 당이든 가겠다”며 “한국당에서 호남 의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 도움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으로 활동했지만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거치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역 숙원인 전주 특례시 지정을 관철시키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활동하며 전북 예산을 확보하려면 한국당에 돌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전북에서 당선된 ‘동서화합’의 상징적 인물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도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정 의원은 “제3지대 합류, 무소속 가능성도 열어 두고 지역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정상화하겠다.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를 못 받으면 그때 물러나겠다”며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이제 관심은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에 보이콧한 바른정당 출신 반대파 최고위원들의 거취에 쏠리게 됐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이뤄지거나 바른미래당 내 일부 호남 의원들이 평화당과 연대를 가시화할 경우 당의 내홍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바른미래당#정운천 자유한국당 복당#손학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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