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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표현, 개념에 지친 대중의 눈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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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표현, 개념에 지친 대중의 눈 사로잡다

김민 기자 입력 2019-03-26 03:00수정 2019-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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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展… 다양한 미술사 전통 혼합, 자신만의 화풍 정립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년). ⓒDavid Hockney, Photo Credit: Prudence Cuming Associates, Collection Tate, U.K.
입장 대기시간 2시간 30분, 3일간 방문 관람객 1만 명, 실시간 검색어 순위 입성. 기획자라면 누구나 탐낼 인기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82)의 전시가 한국을 찾았다. 개막 전 반응은 갈렸지만, 목말랐던 관객은 이미 구름처럼 몰렸다.

22일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의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했다. 호크니의 회화, 드로잉, 판화 133점을 선보이는데, 대부분 테이트미술관 소장품이다.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를 큐레이터 헬렌 리틀(사진)과 함께 짚어봤다.

○ 다양한 미술사 전통의 활용


(1)호텔 우물의 경관 III’(1984, 85년). ⓒTyler Graphics Ltd.,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2)‘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 71년). (3)‘더 큰 첨벙’(1967년). ⓒCollection Tate, U.K. ©Tate, London 2019
리틀은 2017년 테이트브리튼에서 열려 관객 50만 명이 찾은 호크니의 회고전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호크니가 3차원을 평면에 담는 방식을 탐구한 60년간의 여정”이라고 했다. 초기 작품에서 돋보이는 건 다양한 미술사 전통의 활용이다. 전시장 초입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결혼’(1962년)은 고대 이집트 회화의 구도를 반영했다. 호크니가 런던이 아닌 잉글랜드 북부에서 보수적 교육을 받은 영향이다. 그는 런던 왕립예술학교로 오고 나서야 추상예술 등 진보적 시각 언어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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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는 이후에도 르네상스와 프랜시스 베이컨, 추상과 구상 등 여러 미술사적 전통을 자유자재로 혼합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 피카소 앞 벌거벗은 호크니

“피카소와 마티스는 세상을 흥미롭게 보이도록 만든 반면, 사진은 오히려 따분하게 보이게끔 만든다.”(호크니, ‘다시, 그림이다’, 디자인 하우스)

2층 전시장의 ‘블루 기타’ 섹션은 피카소를 향한 호크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판화 ‘아티스트와 모델’에서 호크니는 피카소 앞에 벌거벗은 채 앉아 있다. 리틀은 “마치 선생님에게 겸허한 자세로 그림을 검사받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개념에 지친 대중 매혹하는 ‘신표현주의’

‘더 큰 그랜드캐니언’(1998년).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1960년대 호크니 작품은 ‘팝아트’로 분류된다. 하지만 리틀은 “당시 호크니는 팝아트 호칭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미술계는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등 난해한 작품이 주류였는데, 호크니는 늘 구체적 형상의 표현에 집중해 예술계의 ‘변방’ 작가였다. 그러다 1980년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신표현주의’ 회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호크니의 작품도 재조명을 받았다.

“호크니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가장 단순히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가 한순간에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8월 4일까지. 1만∼1만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데이비드 호크니#미술사#피카소#신표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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