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70대 여성 폭행 당하는 동안 촬영만…美서 반성의 목소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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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안에서 한 30대 남성이 7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승객들이 폭행을 제지하지 않고 동영상 촬영만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버즈피드뉴스 등에 따르면 폭행은 지난 10일 오전 3시께 브롱크스를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발생했다.

검은색 모자와 가죽 재킷 차림의 건장한 남성이 좌석에 앉아 있던 여성의 얼굴과 복부 등을 발로 마구 걷어차고 지하철에서 내리는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1200만건 이상 조회됐다.

영상에는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이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이들은 동영상을 찍고 소리를 질렀을 뿐 폭행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폭행범 뿐만 아니라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래퍼 겸 배우 아이스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비겁자 같은 짓”이라며 “이 장면을 지켜보고 촬영을 한 모든 사람들은 겁쟁이들이다. 이 빌어먹을 녀석을 걷어차서 때려눕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행범은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경찰(NYPD)는 23일 오전 폭행을 일으킨 마크 고메스(36)를 로어맨해튼에서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고메스는 피해자인 78세 여성의 얼굴과 몸을 반복해서 발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로 이날 오후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은 범인이 폭행 직후 도주했으며 피해 여성은 얼굴 등에 출혈이 있어 다음 정류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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