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이재영의 23점 폭격…기선제압 성공한 흥국생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1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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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팀의 이점을 제대로 살렸다. 플레이오프(PO)서 15세트 혈전을 치러 체력이 바닥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세트스코어 3-1(25-13 10-25 25-18 26-24) 승리를 거두고 먼저 웃었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이 23득점을 책임지며 중심을 잡았고, 톰시아가 19점을 보태며 짐을 나눠가졌다. 도로공사는 파튜가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동료들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흥국생명은 PO를 지켜보며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꼼꼼히 준비했다. 덕분에 확신이 있었다. 박미희 감독도 “선수들 모두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크다. 잘 해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1세트는 싱겁게 끝났다. 도로공사가 스스로 흔들렸다. 서브와 공격 등에서 무려 11개의 범실이 쏟아졌다. 특히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3범실, 무득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흥국생명은 잠시 방심을 했다. 2세트 도로공사 세터 이원정이 공격수들의 리듬을 경쾌하게 살려냈다.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파튜(10득점·공격성공률 66.67%)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면서도 레프트 박정아(3점)와 센터 정대영(3점), 배유나(2점)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상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3세트에 흥국생명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이날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던 박정아가 파튜의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날개 싸움에서 흥국생명이 이겼다. 16-15로 흥국생명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파튜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났고, 이재영의 연속 백어택과 톰시아 공격 득점, 조송화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져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듀스 접전으로 이어진 4세트 막판에도 이재영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24-24의 동점 상황에서 조송화는 이재영에게 줄곧 공격을 맡겼다. 이재영도 믿음에 응답했다. 두 차례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재영은 제 힘으로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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