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축구대표팀 아이돌…쟁쟁한 형 팬덤 거느리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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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호기심은 팬과 미디어에 국한되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선배들 역시 ‘슛돌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축구대표팀은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1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최종 타킷으로 삼고 있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즉시 전력감을 중용한 두 달 전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보다 많은 어린 선수들을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 중 한 명이 이강인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직접 스페인으로 날아가 이강인의 기량을 검증했다. 이강인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군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이강인에게 한 자리를 내줬다.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상 19일 소집될 예정이지만, 이날 여러 선수들의 입에서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이재성(홀슈타인킬)은 “나도 팬 입장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명단 발표 전) 감독님의 선택이 궁금했다. 어린 선수가 발탁돼 신기하다. 난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다”고 웃은 뒤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문환(부산)도 “이강인을 한 번도 못 봤다. 기대된다. 보고싶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어느덧 숱한 후배들을 거느리게 된 ‘수비의 핵’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이강인뿐 아니라 백승호(지로나) 등 유럽에서 경쟁 중인 새 얼굴들이 대표팀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권은 “다들 좋은 리그, 좋은 팀에서 뛰고 있다. 유럽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분명 많이 배웠을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팀은 달랐지만 한때 스페인에서 함께 꿈을 키운 이승우(베로나)의 감회는 더욱 특별하다.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 B(2부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이승우는 “좋은 선수, 좋은 후배가 들어와서 기쁘다. 강인이가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끔 나도 형들도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훈련 전 “이강인의 경우 당연히 대표팀에 와서 뭔가 하고픈 의지가 상당히 크다”면서 “이 선수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안다. 큰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안다”고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컨디션이 좋고 전력에 필요하다면 과감히 기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나이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느냐다. 실력이 있는 선수는 나이를 크게 따지지 않을 것이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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