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피해 女 “굉장히 난잡,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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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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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캡처
사진=KBS1 캡처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15일 오후 3시 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A 씨는 “국민 여러분들이 저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KBS는 14일 별장 성접대 사건의 피해 여성이라는 A 씨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A 씨는 사전 녹화된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인지) 정확히 확실하게 알고 있다”며 “(건설업자)윤 모 씨가 (김 전 차관을) 저하고 접촉 시켰고, 그 뒤로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계속 저하고…”라고 말했다.

A 씨는 김 전 차관의 부인과 만난 적이 있다며 “저한테 자기는 그 동영상을 봤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김 전 차관의 부인이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과 A 씨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A 씨는 “그렇다. 김 전 차관 입으로 이야기 했다고 했다”고 답했다.

A 씨는 2013년 조사 당시 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데 대해서는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피해 여성이 몇 명이나 더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직접) 얼굴은 보진 못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보니까 엄청 많더라”며 “약 30명 정도의 사진을 봤다”고 말했다.

A 씨는 비슷한 성 접대 자리가 수차례 있었다면서 “굉장히 난잡하고 말하기 힘든, 사회적으로 정말 파장이 큰 내용이 너무 많다. 너무 심각한 내용이 많아서 제가 지금 이것을 입에 담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 중 마약도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 A 씨는 “윤 씨가 저한테 그걸 구해 와 달라고 한 적은 있다. 저는 그런 걸 본 적도 없는데 저한테 어디서 구해 올 데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리고 검찰에서도 저한테 마약과 최음제의 차이점을 아냐고 물어봤다. 별장 윤 씨가 ‘마약은 안했지만, 최음제는 여자들한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A 씨는 “살기 위해서 동영상 속 (여성이) 저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제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는다”며 “(2014년)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저한테) 동영상에 나왔던 행위를 시켰다. 그게 검찰 조사인가? 2차 조사 때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그렇게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그간의 검찰 조사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와서 증거가 누락됐다는 그런 얘기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인터뷰 후 “김 전 차관의 아내는 저를 찾아와서 정신병자 취급하고, 윤 씨도 저한테 이 사건 마무리 되면 가만 안 둘 거라고 그런다더라”며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국민 여러분들이 저를 살려 달라”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의 부인은 15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14일 KBS 뉴스에 어느 여성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마치 진실인 양 포장된 그 여성의 제보 내용에 절대 속지 말아 달라. 제가 직접 당해보니 그 여성의 남편에 대한 진술이 얼마나 황당하고 악의에 찼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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