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북중 우호 과시 ‘김일성 따라하기’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마오와 두 번 회담-베이징역 연설 등 61년전 ‘대장정’ 일부 재현할 수도
中 단둥호텔 “23일 北인사 와 통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 열차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58년 중국 대륙을 관통한 김일성의 ‘19박 20일 열차 대장정’의 일부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측 열차의 이동 경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호텔 관계자는 22일 동아일보에 “내일 건너편(북한)에서 오는 인사가 있어서 (단둥) 공안국이 안전 보호 조치를 통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23일 열차로 중국에 온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최종 택한다면 결국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김일성의 1958년 하노이 왕복 열차 이용 때 총일정은 19박 20일이었지만 하노이 체류 시간은 4박 5일에 불과했다. 나머지 이동 시간에 김일성은 우한(武漢)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두 번 회담했고, 베이징역에서 연설하는 등 양국 우호에 집중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불편을 무릅쓰고 열차를 이용한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나 27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박 3일간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순방하고 26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고지도자가 도착했는데 상대국 수반이 환영을 나오지 않는 그림을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할 수는 없다. 베트남 주석이 돌아온 뒤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2일(현지 시간) ‘파르크 호텔’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모두 7시간 동안 접촉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하노이에 도착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북한#김정은#전용열차#2차 북미 정상회담#중국#대장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