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원전건설에 한국 참여 요청… 文대통령 “많은 기회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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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4차산업-국방 협력”
文 “양국, 1+1이 11 되는 동반자”… 모디 “文대통령은 형제이자 친구”
이재용-정의선 부회장도 오찬 참석

“원전분야 협력” 손 맞잡은 韓-인도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인도 국민에 대한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을 통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 측은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원전분야 협력” 손 맞잡은 韓-인도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인도 국민에 대한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을 통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 측은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인도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국방·방산 분야 등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인도 원전 건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자이 케샤브 고칼레 인도 수석차관은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야심 찬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 인도의 원자력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40년간 독자적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 그 안정성과 경제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가 원전을 건설하면 한국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니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라고 화답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원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등의 비중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원전 세일즈를 계속 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에 맞춰 양국은 인도 구르가온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설치해 양국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등 4건의 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또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에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며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 역시 문 대통령을 “저의 형제이자 친구”라고 부르며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하신 후 양국 관계가 새 관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자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고, 인도 역시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22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주최했다. 오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 악수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22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주최했다. 오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 악수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따라 공동 기자회견 뒤 이어진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두 사람의 참석은 인도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첸나이에 생산공장과 디자인센터,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현대차 역시 1996년 인도법인을 세우고 첸나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정부#인도 총리#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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