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핵심 지지층이던 20대 지지율 ‘역대 최저’…“지속적 이탈”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1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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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심화에 인터넷 검열 등 정부 규제정책 영향
20대 이탈 당분간 지속될 듯…내년 총선에도 적신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연령층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핵심 지지층이기도 했지만 취업난이 지속되는 데다 인터넷 검열 등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으로 이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3명을 상대로 조사해 21일 공개한 2월 3주차 주중집계(95% 신뢰수준·표본오차 ±2%p·응답률 5.1%)에 따르면 20대 지지율은 41.5%로 전주(45.8%)보다 4.3%p 하락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20대의 ‘부정평가’는 51.1%로 취임 이후 가장 높았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20대의 지지율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리얼미터는 20대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1차적인 원인으로 최근 정부의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인터넷 검열’과 ‘아이돌 외모 지침’ 논란을 꼽고 있다. 20대의 경우 다른 세대에 비해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만큼 국가가 사회를 통제하려는 모습에 문제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20대 지지율 하락의 기저에는 취업과 결혼 등 20대가 처한 열악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실장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시점인데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지금이 졸업과 취업 시즌인 만큼 고용 문제가 20대에게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진보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20대=진보성향=민주당’이라는 공식에도 금이 가고 있다. 통상 민주당 계열 정당은 20~30대 젊은층, 한국당 계열 정당은 50~60대 고령층이 핵심 지지층이라는 프레임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20대 연령층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이 단기간에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워 이 같은 여권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 실장은 “20대는 이념적 투표 성향보다 개인적 이해로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고용 문제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면 펀더멘탈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선거를 맞는 것이기 때문에 20대가 예상 외로 보수 정당을 찍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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