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재반박 “노선영,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까지…증거 차례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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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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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 News1
김보름. ⓒ News1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0)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보름(26)은 21일 노선영이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자 “노선영 선수가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자료가 있다”며 “예전부터 다 준비되었던 증거들이다. 그 증거들을 앞으로 차근차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2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김보름보다 먼저 경기를 소화한 노선영은 “지금 시점에 왜 그런(괴롭혔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김보름이 주장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19일) 소셜미디어에도 적었듯이 평창 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제 심경을 털어놓았지만 아직 충분하게 얘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다. 지난 1년의 시간은 정말 힘들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운동선수로서의 가치와 희망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다”고 적은 바 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그렇게까지 폭언한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그 부분은 제가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선영이)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폭력은 물론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과 노선영의 갈등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경기가 끝나고 수면에 올랐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거센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수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최단기간 참여자 5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 김보름 등이 고의로 속력을 낸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일로 정신적 충격을 입은 김보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김보름은 지난달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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