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시위현황 지도위에 표시… ‘그날의 함성’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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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1운동 100년, 2020 동아일보 100년]백년 만의 귀환: 3·1운동의 기록
국사편찬위-본보 27일 3·1운동 100주년 학술회의
<3> 국사편찬위, 3년만에 DB 구축

국사편찬위원회가 20일 공개한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①첫 화면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3·1운동 시위 발생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②데이터베이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동돼 시위 발생 장소가 지도에 표시되고 ③지도를 축소하면
 시위가 많이 벌어진 지역이 ‘히트 맵’으로 짙게 표시된다. ④키워드를 검색하거나 GIS상에서 개별 시위를 선택하면 해당 사건에 
대한 개요와 출처 등 사건 정보를 볼 수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20일 공개한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①첫 화면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3·1운동 시위 발생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②데이터베이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동돼 시위 발생 장소가 지도에 표시되고 ③지도를 축소하면 시위가 많이 벌어진 지역이 ‘히트 맵’으로 짙게 표시된다. ④키워드를 검색하거나 GIS상에서 개별 시위를 선택하면 해당 사건에 대한 개요와 출처 등 사건 정보를 볼 수 있다.
현존하는 3·1운동 관련 국내외 사료의 데이터를 종합하고 이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동해 제공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국편DB)가 2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국사편찬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2016년부터 구축한 이 DB를 바탕으로 1919년 3·1운동 시위 참여자가 모두 80만∼103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3·1운동 참여자 수는 그동안 학계 연구와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등에서 50만∼200만 명으로 추산돼 왔다. 이번 추계는 사료를 총망라하는 한편, 중복과 누락을 정리해 확실한 근거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국편DB는 일제 측 사료와 임정이 간행한 ‘한일관계사료집’, 외국인 선교사 보고 등 문서 8915건을 검토하고 관련 정보 2만1407건을 추출해 정리한 결과다.

국사편찬위는 DB를 바탕으로 3·1운동 당시 사망자가 발생한 시위는 174건이고, 사망자는 모두 725∼934명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평안북도에서, 날짜별로는 1919년 3월 31일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국사편찬위는 “참여자·사망자 수는 동맹휴학이나 철시 등을 제외한 시위 사건만 추린 것이며, 연구가 심화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편DB는 3·1운동 사건을 △시위 1692건 △철시 25건 △파업 3건 △휴학·휴교 61건 △(시위)계획 333건 등 모두 2464건으로 종합했다(20일 기준). 국편DB의 각종 수치는 향후에도 자료 발굴과 연구 진전에 따라 보완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사편찬위와 동아일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민미술관에서 공동 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 ‘백년 만의 귀환: 3·1운동 시위의 기록’에서 발표된다.

이번에 구축된 국편DB는 시위 등 각종 3·1운동 사건을 사건명, 시위 장소, 사건 개요 등 키워드로 간편히 검색할 수 있다.

DB에는 3·1운동의 개별 사건이 시기와 지역뿐 아니라 활동 유형과 시간대에 따라 분류돼 있다. 아울러 △만세, 집단항의 등 시위대의 행동 양상 △깃발, 문서, 노래, 구호, 횃불 등 운동에 활용한 매체 △일반인, 종교인, 학생, 상인, 노동자 등 운동 주체 △발포, 도검, 기타 무기, 파괴, 방화 등 일제의 탄압 양상까지도 구분했다. 게다가 사건의 세부 장소와 함께 연구자가 사료를 종합해 요약 설명한 글도 볼 수 있다. 서술의 근거가 되는 사료 역시 원문 이미지와 함께 제공된다. 관련된 인물과 연관된 사건, 일제의 탄압 정보까지 확인 가능하다.

특히 이번 국편DB는 전국적인 3·1운동 사건 정보를 GIS와 연동해 일제강점기와 오늘날 지도 위에 구현했다. 시위의 전체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날짜와 지역을 바탕으로 검색하거나 사용자가 지도를 확대해 개별 시위를 선택해도 역시 상세한 설명으로 연결된다. 지도 위에는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도로, 철도, 경찰 및 헌병 관서의 위치도 함께 제공된다. 국사편찬위는 3·1운동의 양상을 각종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DB 홈페이지에서 함께 제공한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는 국사편찬위가 축적한 역사자료 정보화 경험과 기술이 집약된 동시에, 많은 역사연구자가 사명감을 갖고 협력해 만든 고도의 연구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연구가 딛고 나아갈 수 있는 탄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사편찬위는 이 DB를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시위 정보와 좌표 등을 데이터 모음으로 만들어 DB 홈페이지에 함께 공개했다. 동아일보는 이 자료를 활용해 ‘3·1운동 역사의 현장 디지털 정보관’(가제)을 구축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다음 달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정보관에선 국편DB가 제공한 시위의 위치, 규모 등 정보와 본보가 1년 가까이 연재하고 있는 ‘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 시리즈 등 관련 기사와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1운동#국사편찬위#데이터베이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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