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박근혜 사면 기대”… 오세훈 “논의 시작 괜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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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개최 한국당 TV토론회
김진태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 오세훈 “황교안, 회피형 리더십” 몰아세우자
황교안 “60 평생 처음 들어봐” 맞받아

20일 오후 채널A가 개최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제4차 TV토론회에 앞서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일 오후 채널A가 개최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제4차 TV토론회에 앞서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유한국당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2016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2년간 당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 황교안, 탄핵 발언 해명에 진땀

20일 채널A가 개최한 한국당 전대 TV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공격했다. 황 전 총리가 전날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쉽사리 탄핵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탄핵이 부당하다고 보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헌재 결정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며 “다만 탄핵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도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 탄핵 과정이 부당한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황 전 총리도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 게 아니다. 전날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질문에 ‘○×’를 표시하게 한 것을 원래는 세모(△)로 답하려고 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다가 ‘(박 전 대통령이) 돈 받은 것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가 (황 전 총리 입장을)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황 전 총리는 “사면에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 공감대가 형성되면 논의를 시작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면은 대환영이지만 (현 정부가) 안 해줄 것 같다.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이라고 했다.

○ 마음 급한 오세훈, ‘모두 까기’ 모드

오 전 시장은 이날 세 후보 중 가장 공세적이었다. 황 전 총리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서 김 의원의 지지세가 간단치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를 ‘회피형 리더십’이라고 몰아세웠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에 연루돼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배후에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 황 전 총리가 즉답을 피하자 “(황 전 총리는) 대독 총리, 의전 총리라는 말이 있다. 결재판 들어오는 데 익숙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황 전 총리는 “60 평생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아무 말이나 빨리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오 전 시장은 김 의원을 향해선 “당을 지킨 건 맞지만 지키면서 ‘망가뜨린’ 마이너스 후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이 “태극기 세력의 에너지를 본인의 정치적 진로에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김 의원은 “(태극기 부대는) 지휘 체계가 없는 순수 자발적 조직”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자유한국당#전당대회#김진태#오세훈#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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