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이긴 홈스, 또 한번 자신을 이겼다… PGA ‘제네시스’ 14언더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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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앞섰던 토머스 1타 차 눌러… 2011년 수술 뒤 세번째 트로피
김시우, 5언더 몰아쳐 단독 3위
3R 이글 2개 우즈, 공동 15위
스피스 10오버 ‘최악의 하루’

J B 홈스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2011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그는 2015년 셸 휴스턴 오픈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퍼시픽팰리세이즈=AP 뉴시스
J B 홈스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2011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그는 2015년 셸 휴스턴 오픈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퍼시픽팰리세이즈=AP 뉴시스
골프는 자연과의 대결인 동시에 자신과의 싸움으로 불린다. 18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40만 달러)은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첫 라운드 여파로 대회 기간인 나흘 내내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외신들은 “정교한 샷보다는 체력과 인내심이 승부를 갈랐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쇼트게임의 달인’ 필 미컬슨(49·이상 미국)의 시즌 첫 동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주인공은 J B 홈스(37·미국)였다.

홈스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33만2000달러(약 15억 원). 3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던 토머스는 이날 막판에 무너지면서 4타(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까먹은 반면 홈스는 1타를 줄인 게 바로 우승 마진(준우승자와의 타수 차)이 됐다.

이로써 2011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고 2012년 투어에 복귀한 홈스는 2015년 셸 휴스턴 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PGA투어 통산 5승째를 거두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다시 썼다. 수술 이후에만 3승째. 하지만 홈스가 이날 특정 홀에서 한 차례 퍼팅에 1분 20초가 걸리는 등 시종 ‘슬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옥에 티’였다. 한편 ‘영건’ 김시우(24·사진)는 최종 4라운드의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단독 3위(12언더파)로 마쳤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 것이다. 상금 50만3200달러(약 5억6500만 원)를 추가한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 52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상금 935만8077달러(약 105억3700만 원)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PGA 통산 상금 10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최경주 3231만4866달러(약 363억8600만 원), 위창수 1006만6924달러(약 113억3600만 원)에 이어 세 번째다.

우즈는 7년 만에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 이상을 잡아내는 ‘멀티 이글 라운드’를 기록하며 3라운드에서 6타나 줄였지만 공동 15위(6언더파)에 그쳤다. 폭우로 첫날 경기를 아예 치르지도 못했던 우즈는 3라운드 잔여 11개 홀을 포함해 대회 최종일 29홀을 돈 강행군 탓인지 4라운드 막판 보기만 4개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라운드 7개 홀 경기 스코어가 취소되는 바람에 우즈와 마찬가지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미컬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오락가락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7위(2언더파)로 마쳤다.

전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3번째 80타대인 10오버파 81타로 무너지며 공동 4위에서 공동 51위(1오버파)로 곤두박질쳤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가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2개에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쿼드러플보기를 1개씩 기록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미국프로골프투어#pga#j b 홈스#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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