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 손흥민… ‘메날두’도 비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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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처럼 빠르다!(Quick As Lightning!)’

소속 팀 토트넘에 복귀하자마자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사진)에 대해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슈퍼소닉(superSONic)’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가며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분석했다. ‘초음속’이라는 뜻의 영문 철자에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대문자로 넣어 제목을 뽑았고, 관련 표에는 ‘번개처럼 빠르다’고 썼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순간 최고 스피드는 21.31마일(약 34.3km)로 팀 동료 루카스 모라, 무사 시소코 등을 제치고 토트넘에서 가장 빨랐다.
시속 34.3km를 100m 기록으로 환산하면 10초50이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100m 세계기록은 9초58로, 시속으로 따지면 37.58km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5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 선수’ 10명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당시 1위는 35.1km의 안토니오 발렌시아, 2위는 34.7km의 개러스 베일, 3위는 33.8km의 애런 레넌이었다. ‘축구 황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33.6km로 4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32.5km로 6위였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당시로 따지면 손흥민은 호날두와 메시보다 빠른 3위에 해당된다.

손흥민은 경기당 스프린트(전력질주) 횟수도 가장 많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355분을 뛰는 동안 306회를 기록해 경기당 20회에 달했다. 손흥민보다 출전시간이 많은 시소코와 모라는 각각 16, 15회에 그쳤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시즌 중 한국 대표로 두 차례나 국제대회에 출전해 2만3000마일(약 3만7000km) 이상을 이동하고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체력 관리를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 때 체력 소비를 조절해 경기 이틀 전 체력 소비량 최저점을 찍은 뒤 당일에 100%를 발휘하는 방식이다.

한편 영국 BBC는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손흥민이 있었다. 그는 이제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도 언급된다”며 “손흥민에 앞서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누구도 손흥민의 레벨은 아니었다. 한국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손흥민처럼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근접했던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그가 득점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했다. 최근 12경기에서는 11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케인보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높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뛰었을 때 토트넘의 EPL 경기 승률은 80%, 케인이 뛰었을 때는 71%였다. 반면 손흥민이 없을 때 승률은 67%인 데 비해 케인이 없을 때는 100%였다. 손흥민은 23일 EPL 번리를 상대로 5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손흥민#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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