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가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리면 제2의 베트남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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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개입 움직임에 정면대응 선언 “美부추긴 과이도 법정에 세울것”
트럼프 “모든 선택지 탁자 위에”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퇴출을 위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고 마두로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의 개입을 주도했다”며 과이도 의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맞섰다.

14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베네수엘라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켜보자. 이와 관련해서 확답하지는 않겠다”며 “모든 선택지가 탁자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 결정자들이 간접적으로 시인할 때 활용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한 셈이다. 그는 3일 CBS 인터뷰에서도 “(군사 개입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추가 원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5일 국정연설을 앞두고 방송사 앵커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2020 미국 회계연도 예산안에 베네수엘라에 보낼 원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13일 레바논 알마야딘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 영토의 작은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베트남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정치를 게임이라고 여기고 헌법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은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처벌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대통령 사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러시아,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진영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맞서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트럼프#베네수엘라#마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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