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구조개혁으로 안동대의 미래 개척해 뿌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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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퇴임 앞둔 권태환 총장 인터뷰

권태환 국립 안동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늘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대학 구성원이라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30여 년이 넘는 안동대인(人)의 삶을 지탱해준 힘”이라며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대 제공
권태환 국립 안동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늘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대학 구성원이라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30여 년이 넘는 안동대인(人)의 삶을 지탱해준 힘”이라며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대 제공

“국립 안동대의 미래를 개척한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태환 총장이 취임한 2015년은 안동대를 비롯해 지방대 앞날에 먹구름이 끼던 때였다. 학령인구 급감 등으로 지방대 존립 위기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대학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내부 갈등과 반발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권 총장은 2017년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5월 퇴임을 앞둔 권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결단을 떠올리며 “개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극복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안동대는 전체 7개 단과대 중 2개를 줄이는 대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생명과학대를 신설했다. 학과별로 모집하던 신소재공학부 원예생약융합학부 경제무역학부 경영회계학부 생명공학부는 모집 단위를 학부로 통합했다. 각 학과 정원도 조정했다.

“일부 학과의 정원을 줄이겠다는 데 반대가 왜 없었겠습니까. 많은 토론과 회의를 거치면서 위기의식을 절감했고 동시에 혁신의 필요성을 구성원 각자가 느끼며 힘을 모았습니다.”

전국 대학사회에서는 안동대가 사립대학도 쉽지 않은 구조개혁을 국립대학이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주목했다. 안동대 내부에서는 권 총장의 겸손과 배려가 개혁의 공감대를 넓혔다는 게 중론이다.

구조개혁의 하나로 올해 신설한 창의융합학부는 정원 220명 중 약 15%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의 학과 이동을 전면 허용하는 자유전과제도 도입했다. 승인 절차를 최소화하고 문·이과 교차도 허용했다. 권 총장은 “산업 간 융합의 시대에 대응하는 학생의 역량을 길러주는 첩경이 무엇인지 고심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안동대는 구조개혁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고용노동부 대학창조 일자리센터사업에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국립대 육성사업평가 최고등급(A),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5년 연속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권 총장은 “농업과 바이오 분야의 LINC+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은 안동대가 거의 유일할 것”이라며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켜 청년 취업과 창업을 늘리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권 총장은 추진해 온 사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안동대 발전의 좋은 기회로 생각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북도와 협력해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를 늘릴 구상도 그 하나다. 도시재생을 통해 캠퍼스 주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일자리 주거 복지를 갖춘 경북도의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조성에도 참여한다. 그는 “지자체와 손잡는 모델이 대학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장 임기 동안 정부 부처와 기업을 뛰어다니며 국비 확보와 장학금 유치에도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총장은 “(제가) 하는 일이 탐탁지만은 않았을 것인데 그동안 믿고 따라 준 교직원들이 있어 구조개혁과 대학 발전이 가능했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권태환 총장#안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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