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활 사냥’ 즐기는 니퍼트… 스타선수 사인 수집광 린드블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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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수아헤 취미는 ‘게임 방송’


“게임은 좋은데 방송까지는 좀….”

대만 가오슝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롯데 양상문 감독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방송 자제령’을 내렸다. 방송 인터뷰 등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터넷 방송’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아수아헤의 취미가 바로 ‘게임 방송’이기 때문.

아수아헤는 단순히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트위치(twitch)’를 통해 게임 화면과 자신의 얼굴을 함께 내보내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자주 한다. ‘모티브8(Motiv8)’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며 1800명 정도의 팬을 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도 있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의 경기력이 떨어질 경우 “게임 하느라 운동 안 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렇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수아헤 말고도 남다른 취미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2015년부터 롯데에서 뛰고 있는 레일리는 ‘와일드’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면 사냥 삼매경에 빠진다. 총을 들고 산으로 들어가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도 흔하다. KT 니퍼트 역시 사냥이 취미다. 레일리와 달리 활 사냥을 즐긴다.

니퍼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황재균의 취미는 ‘음악’이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 실력 모두 초보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황재균은 영화 ‘라라랜드’의 OST를 능숙하게 연주하며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노래방을 찾아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노래방 마니아’이기도 하다.

‘덕업일치’를 취미로 가진 선수도 있다. 니퍼트의 뒤를 이어 두산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린드블럼은 유명 야구 선수들의 사인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롯데에서 뛰던 2015년에는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을 직접 찾아가 준비한 유니폼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당시 린드블럼이 환하게 웃으며 찍은 ‘인증샷’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아와 넥센, LG를 거쳐 올 시즌 대만에서 뛸 예정인 소사는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영상물 제작에 관심이 많다. 그는 난민촌을 탈출하는 아이티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니퍼트#린드블럼#아수아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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