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알고보니 더 대단하네…CT촬영 분석결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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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청자의 속내가 입체 디지털 이미지로 드러났다.국립중앙박물관이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이용해 고려청자 내부구조를 3차원 디지털 화상으로 확인했다.
박물관 보존과학부가 운용한 CT의 분석 대상은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이다. 높이 6.2㎝의 이 그릇은 고려 문공유(1088~1159)의 무덤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그릇 기벽 층위는 내부 유약층, 태토층, 외부 유약층으로 구분된다. 동체부 내부 유약층 너비 0.53㎜와 외부 유약층 0.40㎜로 비슷하나 저부로 갈수록 내부 유약층이 1.00㎜로 두꺼워지고, 내부 바닥에는 유약층이 고여있다.

외부 국화무늬 단면을 보면 v홈 모양이고 깊이는 0.63㎜, 내부의 넝쿨무늬는 v,‿ , ⎵ 홈 모양이다. 깊이는 1.08~2.40㎜이다.

내부에는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바탕면에 백토로 상감됐고 청색과 백색이 조화를 이룬다.
그릇 내부 바닥에서는 유약층에 가려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꽃무늬 상감이 확인됐다 이 무늬는 그 동안 존재를 추정만 했을 뿐이었다.

CT 분석결과 이 그릇은 소성(燒成) 상태가 매우 우수한 최고 품질의 고려청자다.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 전시 중이다. 서로 다른 재료를 융합한 공예품 장식 기법은 목공예품인 나전칠기나 금속공예품인 입사(入絲) 기법에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고도의 기술을 지닌 최상급 장인이 최상위층을 위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이번 조사는 비파괴 CT 분석을 통해 전성기 상감청자이자 내면에 역상감(易象嵌) 기법을 능숙하게 구현했던 고려시대 장인 기술과 예술 이면까지 읽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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