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男 도와? 말어? 논란 “혈세지원 반대” 청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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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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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미국 그랜드캐니언(그랜드 캐년) 여행 중 추락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부산 동아대학교 수학과 휴학생 박준혁 씨(25)의 병원비와 국내이송비 등을 정부가 지원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랜드캐년 추락사고에 혈세 지원 절대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세금은 여행자보험이 아니다”라며 “사고는 매우 유감이지만, 개인적인 여행 중 부상한 것에 대해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가져다붙여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의 실수로 인해 다친 부분을 혈세로 지원하는 건 절대로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관광업체와 법적으로 해결하거나 혹은 모금운동을 통해서 접근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유학생활에 여행가서 본인 실수로 사고가 난 걸 왜 국가가 도와야 하느냐”며 “세금으로 차라리 다른 분들을 돕는 게 먼저 아니냐. 이 추운데 돈 없어서 벌벌 떨며 자는 사람도 있고, 밥한 끼 해결하려고 고생하며 돈버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그랜드 캐년 사고 정부 지원 무조건 반대한다’,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도움요청하는 청원글에 반대한다’ 등의 청원이 잇따랐다.

앞서 박 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보던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박 씨는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그랜드캐니언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25세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11시 30분까지 1만9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캐나다에 유학 중인 박준혁 군이 그랜드캐니언에서 귀국을 하루 앞두고 추락하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까지의 병원비가 10억 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준혁 군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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