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람, 폭행 피해 사진 공개 …“이택근 야구 방망이에 머리 맞아 얼굴 퉁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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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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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회견 당시 이태양과 문우람 (동아일보 DB)
사진=기자회견 당시 이태양과 문우람 (동아일보 DB)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택근(39)의 폭행 사건을 폭로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문우람(27)이 2015년 당시 이택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증거라며 얼굴이 심하게 부은 사진을 직접 공개하고 나섰다.

24일 중앙일보는 “2015년 5월 이택근 선배에게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맞고 통증으로 인해 얼굴이 심하게 부었던 모습을 찍은 것”이라는 문우람의 인터뷰와 폭행으로 인해 한쪽 볼이 심하게 부어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이택근의 폭행 사건은 지난해 12월 10일 문우람이 2016년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인 조모 씨와 가까워진 배경을 설명하며 “팀 선배에게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랐다. 2군 훈련도 어려울 정도라 게임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브로커 조 씨가 선물을 사주며 접근했다. 결국 그 선물들이 날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문우람을 폭행했던 선수는 이택근이었다. 이택근은 지난해 12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사건 전날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면서“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 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리 이택근에게 정규 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이 사안은 클린 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우람은 승부조작 혐의를 벗고 야구계에 복귀하길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승부조작 혐의에 휘말리게 된 계기인 ‘이택근 폭행 사건’의 진위부터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문우람 측은 결국 이택근에 대한 형사고소를 최종 결정하고 이번 주 내로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선수가 현역 선수를 폭행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례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터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넥센 히어로즈 시절 외야수였던 문우람은 2015년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KBO에서 영구 실격된 상태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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