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지은 지 80년 된 창고서 기자회견…무슨 효과 노렸나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3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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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방불…공익목적 부동산 구입 강조한 듯

목포 문화재구역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현지에 내려와 해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은 지 80년 된 ‘다 쓰러져가는’ 창고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부동산 투기가 아닌 근대문화유산을 지키려는 공익적 목적의 부동산 구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2시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창고건물은 지은 지 8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시대 지어진 판자집 형태로 거의 폐허상태의 건물이었다.

기자회견장 바닥은 흙바닥 위에 종이를 깔아 마련했으며 축축하고 비위생적인 상황 그대로 둔 채 회견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손 의원이 앉을 수 있는 간단한 의자 정도만 준비했을 뿐이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움직이면서 내부에는 흙먼지가 자욱했고 참석한 기자들은 손수건으로 코를 막기도 했다. 쓰레기가 썩는 매케한 냄새도 창고 내부에 진동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던 손 의원도 “몇십년 비어있던 곳이고 80년 된 벽이다. 여기 굴뚝도 있다. 여기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며 “건물이 무너지면 책임 안진다”고 웃음지었다.

기자회견 주최 측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층에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고 연신 당부하기도 했다.

손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다 쓰러져가는 창고의 모습은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다.

일각에서는 손 의원이 기자회견 장소를 80년 된 창고에서 진행한 배경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투기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했다.

20여채가 넘는 목포 구도심의 건물을 지인 등을 통해 매입하도록 한 것은 부동산 투기가 아닌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적산가옥을 지키기 위해 공익적인 목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장 외곽에서 만난 한 시민은 “다 쓰러져가는 건물 안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나”고 해석했다.

(목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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