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국가가 도와달라’ 靑청원에 누리꾼 “절박한 건 알지만…”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3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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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캡처.
KBS 뉴스 캡처.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로 다친 20대 한국 청년이 거액의 병원비 등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으로 여행을 간 캐나다 유학생 박모 씨는 귀국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관광하다 발을 헛디뎌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을 일으킨 박 씨는 그랜드캐니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골절 부위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박 씨 가족들은 박 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감당할 수 없는 10억원의 병원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회사와 박 씨 측은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 씨 가족들이 현지로 급히 가서 지켜보고 있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뇌사상태에 있어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한국에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라며 "국민은 국가에 대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 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이 청원은 23일 오후 1시 14분 기준 1만5425명이 동의했다.

박 씨의 사연이 전해지며 박 씨가 휴학 중인 동아대의 같은 학과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300여만원을 박 씨 측에 전달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해당 청원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고는 안타깝지만 나라에 청원으로 올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세금을 이용하는 건 반대한다. 사립으로 구호기금이나 모금 만들면 될 듯", "본인 치료비를 왜 나라 세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거냐. 우리나라 병원비 없는 사람은 나라에서 해결해줘야되나?", "개인이 성금 모아서 알아서 해야지 청원 올려서 세금으로 충당하는 건 아니다", "다른 모금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 "10억은 너무 비싸다", "너무 안타깝다", "내 가족이라면...억장 무너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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