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해돋이 명소, 한폭 수묵화에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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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3명 참여 ‘해돋이’전

‘소망을 기약하는 새해 첫 해돋이전’에 전시된 류숙영 작가의 ‘해돋이’. 윤갤러리 제공
‘소망을 기약하는 새해 첫 해돋이전’에 전시된 류숙영 작가의 ‘해돋이’. 윤갤러리 제공

작가 23명이 같은 주제의 그림을, 모두 같은 가격에 내놨다. 개성과 자존심이 강한 예술가들이 어떻게 모였을까 싶지만 그 취지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침체된 한국 화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 ‘소망을 기약하는 새해 첫 해돋이전’이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먹으로 그린 수묵화로 서울 도심부터 강원 강릉, 전남 해남 등 작가들이 직접 찾은 국내 명소들의 해돋이 장면을 담았다. 한국화 대중화를 위해 ‘한 집 한 그림 걸기’ 차원에서 6∼8호의 소품을 모두 30만 원에 판매해 눈길을 끈다. 젊은 관객도 한국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전시 부제처럼 개막 이틀 만에 작품 상당수가 판매됐다고 한다.

채색화가 노진숙은 높은 아파트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추상화처럼 표현했다. 수묵화가 박창수는 좋은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도봉산을 여러 차례 오르다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화문을 배경으로 해돋이 풍경을 그렸다. 진리바 작가는 좀 더 전통적인 풍경에 산 뒤로 떠오르는 해를 그려 넣었다.

해돋이전은 22일 마무리된다. 이어 같은 작가들이 개성을 발휘한 작품으로 구성된 2부 ‘한국화의 불씨전’이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개개인의 기량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을 출품한다. 작품 가격도 작가별로 다르게 책정되며, 수익 일부를 수묵화 발전을 위해 기부한다.

김명진 김형준 남군석 노진숙 박경묵 박종걸 박창구 박창수 박태준 신재호 신희섭 오광석 우용민 이명효 이준하 임채훈 위진수 장정덕 정옥임 정은경 정헌칠 조양희 진리바 작가가 참여한다. 2부에는 류숙영 작가도 참여한다.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해돋이 명소#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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