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장관 “박항서 감독은 국민 마음속 명예시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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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패배해도 불굴의 의지 보여줬다” 찬사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 마치고 16강 와일드카드 노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0·사진)은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이미 베트남의 명예시민이 됐다.”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마음속 명예시민권’을 언급하며 박 감독의 성취에 찬사를 보냈다고 현지 매체 응우오이주어띤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팜빈민 장관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선전이 국가 외교 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축구대표팀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베트남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겸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박 감독은 석 달 뒤인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도 10년 만의 우승을 거두며 베트남 국민을 열광시켰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지난해 말 박 감독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팜빈민 장관은 “축구대표팀이 강팀에 질 때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예멘을 2-0으로 꺾어 조 3위를 확정 짓고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수 있을지 다른 조의 최종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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