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쿵후 고수, 이종 격투기 강펀치에 코뼈 ‘뚝’ …니킥 맞고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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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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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중국 전통 무술 쿵후가 이종 격투기에 또 한번 처참하게 무너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종 격투기 강사 쉬샤오둥(40)과 중국 무림고수를 자처한 톈예(56)의 대결이 지난 12일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에서 열렸다.

앞서 쉬샤오둥은 지난해 5월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체육관에서 태극권 강사 웨이레이를 20초도 안 돼 KO패 시킨 인물이다. 승리 후 기세등등해진 그는 “중국 전통 무술은 실전 가치가 없다”고 무시해 많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격분한 중국인 중 하나인 한 중국 재벌은 이번 대결에서 쉬샤오둥을 이길 경우 3000만 위안(약 50억 원)을, 지더라도 300만 위안(약 5억 원)을 주겠다며 쿵후 고수의 기운을 북돋았다.

판이 차려지자 대륙이 들썩였다. 하지만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1라운드 종이 울리자 쿵후 고수 톈예는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그의 펀치 세례에도 쉬샤오둥은 끄떡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펀치와 니킥을 퍼부으며 즉시 반격에 들어갔고, 톈예는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붕대를 붙이기 위해 잠깐 경기가 중단됐을 때 쉬샤오둥은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재개된 경기. 부상투혼에도 여전히 톈예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라운드 중반 무렵 몸통에 강력한 니킥을 맞고 KO패 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톈예는 “나는 무술인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 칼을 빼낼 것”이라며 재대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쉬샤오둥은 “우리는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이번 대결을 두고 현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게재된 관련 기사들에서 “대놓고 중국 무술을 무시했다” “중국 전통 무술인은 56세로 40세의 쉬샤오둥에 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저런 경기 태도로 오래 못 버틸 것” 등 댓글을 달며 쉬샤오둥을 비판했다.

반면, 쉬샤오둥이 중국 전통 무술가를 또 한 번 이겼다며 “무협지에 나오는 내공은 실존하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최고의 경기였다”고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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