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서 처음으로 식물 씨앗 싹터…중국 달 탐사선 생태실험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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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에 실린 면화 씨가 싹 틔워내
“인류가 우주로 보낸 씨앗에서 싹이 튼 건 이번이 처음”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에서 분리된 탐사 로봇 ‘위투-2’의 모습. AP 뉴시스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에서 분리된 탐사 로봇 ‘위투-2’의 모습. AP 뉴시스
지난해 12월 8일 발사돼 3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싣고 간 면화 씨에서 싹이 텄다고 중국국가항천국이 15일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인류가 우주로 보낸 식물 씨앗이 달 표면에서 싹을 틔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창어 4호에 실린 약 18cm 너비의 밀봉 컨테이너에는 면화, 유채, 감자, 애기장대 등 식물 씨앗과 함께 효모균, 초파리의 알, 공기, 물이 들어 있었다. 이 중 면화 씨 하나에서 싹이 튼 사실이 컨테이너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중국국가항천국은 “달 표면의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을 고려해 양호한 상태의 씨앗을 엄선해 달로 보냈다”며 “발아한 씨앗이 작은 생물권을 형성해 생장을 유지할 수 있는 생태 시스템을 스스로 갖출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리우한롱 충칭대 교수는 “중력이 약한 환경에서 식물의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통해 미래의 우주 정착지 연구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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