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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허둥지둥 벤투호, 이번엔 상대 당당함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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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허둥지둥 벤투호, 이번엔 상대 당당함에 당황했다

뉴스1입력 2019-01-12 02:56수정 2019-01-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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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에 고전 끝 1-0 신승…16강 확정하고도 씁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이 아니라는 심판의 판정에 고개숙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키르기스스탄이라는 팀은,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할 때 손쉽게 이겨야하는 상대였다. 1차전에서 필리핀에 고전 끝 1-0 신승을 거뒀기에 분위기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내용도 필요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좋은 결과였다. 이 대결에 앞서 끝난 C조 또 다른 경기에서 중국이 필리핀을 3-0으로 대파, 조 1위 결정전이 될 3차전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도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여러모로 잘 이겨야했던 경기인데 또 석연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1차전에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시종일관 애를 먹었던 벤투호는 2차전에서도 세련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에는 상대의 당당함에 당황했다. 이대로는 힘들다.

한국이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 만에 토너먼트행을 결정지었다는 것은 소기의 성과이나, 결코 웃을 수 없던 내용이 나왔다.

애초 상대의 밀집수비가 예상됐다. 1차전에서 중국에게 1-2로 패한 키르기스스탄이 어떻게든 승점을 챙기기 위해 안정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의외로 정상적으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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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강한 전방 압박에 초반부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11분 구자철, 전반 17분 황인범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지만 잦은 패스 미스와 볼 트래핑 불안 등으로 스스로 어수선함을 자초하면서 좀처럼 원하는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키르기스스탄이 잘 준비했던 경기다. 수비 시에는 순식간에 8~9명이 벽을 두껍게 세웠지만 그렇다고 마냥 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격 시 한두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인원들이 전진해 꽤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플레이었는데 소화를 잘했다.

한국은 뭔가 계속 꼬였고 키르기스스탄은 수비든 공격이든 자신들이 세운 계획대로 진행했다. 필리핀전 때처럼 허울 좋은 점유율만 앞서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 41분 터진 선제골은 천만다행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높게 솟구쳐 헤딩 슈팅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김민재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키르기스스탄은 더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2연패를 당하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만큼 키르기스스탄은 라인을 끌어올려 만회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사실 어느 정도 전력차이가 나는 팀이 달려들면 더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반전 막판 김민재의 선제골은 이런 양상의 단초였다는 측면에서 더 값졌다.

하지만 이런 이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보다는 다소 나아지기는 했으나 한국의 패스 미스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노련한 조타수 기성용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어느 누구하나 안정적으로 완급을 조절해주지 못했다.

공격 쪽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도 아쉬웠지만 수비 쪽에서 불안한 장면들이 자주 발생했다는 게 더 문제였다. 점점 한국 진영에서 플레이가 진행되는 시간이 늘어났고 더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해야할 지점에서도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곧장 실점 위기에 처하는 일도 발생했다.

후반 23분 황의조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27분에는 다시 황의조의 왼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등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0분 황희찬이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때린 슈팅이 또 크로스바를 맞고 뒤로 넘어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는 표현도 가능하나 사실 넣어줘야 할 찬스였다.

전체적으로 졸전이었다. 차라리 1-0으로 끝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막바지에는 조마조마했다. 필리핀전에서는 밀집수비에 당황하더니, 이번에는 상대의 당당함에 당황했다.

한쪽은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다른 한 팀은 아시안컵 본선이 처음인 팀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어느 쪽이 한국이고 어느 쪽이 키르기스스탄이었다 말하는 게 머쓱했다. 앞으로 더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들이 이어지는데, 우려되는 수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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