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조성-직접투자-동반성장… 우리은행 ‘혁신성장 3종 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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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올해 7월 개최된 ‘2018년 하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올해 7월 개최된 ‘2018년 하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혁신성장기업 육성 통한 일자리 창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업의 발굴과 육성은 이제 한국 정부에 발등의 불이 됐다. 장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금융계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은행의 최근 행보는 이런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관련 펀드 조성 △직접 투자 △정부 주도 혁신모험펀드 참여 등을 통해 혁신기업 발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3조 펀드로 혁신기업 육성 발굴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육성과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약 3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매년 3000억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모(母)펀드로 직접 조성한다. 또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펀드 규모를 1조 원 수준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3000억 원 가운데 50% 이상을 출자해 앵커투자자로 참여한다. 나머지는 내년 초 설립되는 계열사와 우량고객을 출자자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투자은행(IB) 그룹 안에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또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40여 명의 기술평가 및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성장센터는 직접 혁신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직접 투자한 기업에는 여·수신 등의 금융서비스와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경영자문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올해 이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바이오 분야 11개 기업을 발굴해 약 100억 원을 직접 투자했다. 앞으로도 빅데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과 관련한 10개 기업에도 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과 기업의 동반 성장에 주력

우리은행은 정부 주도 혁신모험펀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2017년 은행권 최대 금액인 약 630억 원을 4차 산업과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했다. 올해에도 약 1600억 원을 출자하는 등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도해왔다. 우리은행의 참여로 조성된 혁신모험펀드의 규모는 현재 약 2조 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우리은행은 경기 침체, 고용 및 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조5000억 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특별출연 협약을 맺고 516억 원을 출연했다. 또 특별협약보증대출, 최대 1% 보증료 우대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해 지역 경제 유지와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혁신성장펀드가 조성되면 소액 직접투자와 정부 주도 혁신모험펀드까지 혁신성장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 3종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셈”이라며 “단순한 대출 지원을 넘어서 혁신성장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은행과 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우수 사례로 손꼽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펀드조성-직접투자-동반성장#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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