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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의 핫코너]전임감독 공석 30여 일, 해법도 깜깜한 ‘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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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의 핫코너]전임감독 공석 30여 일, 해법도 깜깜한 ‘팀 대한민국’

김배중기자 입력 2018-12-18 15:20수정 2018-12-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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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전임(前任) 총재 때 한 건데….”

10월 23일, 국회 국정감사장 밖을 나가던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전임(傳任)감독제를 반대한다는 취지냐”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정 총재가 “겸임과 전임감독제 중 어떤 게 낫다고 생각 하냐”라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국제대회가 잦지 않고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답한 뒤였다. 정 총재가 “선 감독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현행 체제를 유지 하겠다”고 말했지만 국감장에서 ‘불찰’ 등을 언급하며 선 감독을 한껏 비판한 뒤의 ‘선긋기’식 발언이라 둘의 불편한 동거가 오래 지속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정 총재의 속마음을 읽은 듯 야구국가대표팀 전임 선동열 전 감독은 20여일 뒤 자진사퇴했다. ‘야구광’을 자임하던 정 총재가 전임감독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던 뒤였기에 정 총재 의지대로 과거 ‘겸임(兼任)감독제’ 수순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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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KBO가 “2020 도쿄올림픽까지 현행 전임감독제를 유지 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선 것. 최근까지 과거 프로구단 감독을 역임했던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았다면’ 한번쯤 거론되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감독이 꿈인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봄직한 자리다. 프로스포츠 관중 1위의 인기스포츠, 세계 어느 야구강국과 겨뤄 봐도 해볼만한 전력을 갖춘 게 한국야구다. 잘해도 못해도 욕먹을지 모를 ‘독이 든 성배’라도 잔을 잘 붙잡고 있는다면 성배는 구경해볼 수 있을 자리다. 선수선발을 둘러싼 병역기피 의혹 논란으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선 전 감독도 아시아경기 ‘금 맛’은 봤다.


하지만 앞으로가 난감해졌다. 정 총재가 공개석상서 부정한 전임감독제가 유지되며 독이 든 성배라던 자리가 ‘독이 든 일회용 종이컵’같이 됐기 때문.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된 것도 당연지사다. 물밑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나는 자격도 없고, 제의가 온 적도 없다. 온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전임감독제 유지결정 이후 “정 총재나 (선 전 감독을 국감서 비판한) 손 의원을 감독자리에 앉히라”는 조롱 섞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새 주인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야구 아닌 다른 프로종목 팀의 A 감독과 우연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A 감독은 “위의 엇박자에 감독될 분 꼴만 우스워졌다. 령(令)이 안 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다놓는다 한들 한 팀으로 꿰긴 힘들 거다. 성적이 나오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2020년까지는 현행 체제를 유지 하겠다”던 정 총재의 말보다 “전임 총재 때 한 것”이라는 발언에 방점을 두고 해법을 찾는 게 모두에게 나을 듯 하다.

자국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맞아 일본은 마치 축구 국가대표팀을 보는 듯 정기적으로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팀 재팬’의 최상 조합을 찾고 있고 경기장 밖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선수들의 처우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할 야구종목의 가장 높은 단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잘 알고 있다는 듯. 반면 올림픽 야구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팀 대한민국’은 수장의 신중치 못했던 행보의 후유증을 오늘도 겪고 있다.

▽좌초한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2017년 3월 8일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확정
-7월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상 첫 전임감독제 도입 및 초대 선동열 감독 선임
-11월 19일 한국,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
-2018년 1월 3일 정운찬 KBO신임 총재 취임
-6월 1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최종 엔트리 24명 발표. 오지환 논란 점화
-9월 1일 아시아경기 결승 일본전 3-0 승리, 한국 3회 연속 금메달
-10월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선 감독, 정 총재 국정감사 증인 채택
-10월 4일 선 감독, 야구회관서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 해명 기자회견
-10월 10일 선 감독 국회 국정감사 출석
-10월 23일 정 총재 국회 국정감사 출석, 전임감독제 부정 의사 피력
-11월 14일 선 감독 자진 사퇴 발표
-11월 27일 KBO, 전임감독제 유지 결정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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