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조기지원 합격 아시아계 26%…차별소송 귀추 주목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5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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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를 차별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휩싸여 있는 하버드대학이 아시아계 합격자 비율이 늘어난 조기지원 전형(early action) 입학 허가 자료를 공개했다.

하버드대학은 2023년에 졸업하게 되는 조기지원 전형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 중 아시아계 미국인이 26%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년 전의 조기지원 전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24%, 2년 전에 22%였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최근 2년간 2%포인트씩 높아진 것이다.

이번 조기지원 전형에서 입학이 허가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율은 12%로 지난해의 14%보다 낮아졌고, 라틴계 미국인은 10.1%로 지난해의 9.9%에서 조금 증가했다. 해외에서 지원해 합격한 외국인 학생은 11%로 전년도의 8%보다 늘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버드대학이 13일 밤에 발표한 이 자료가 아시아계 차별 소송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년 졸업예정자란 2019년 가을에 입학할 학생들을 말하는 것이며, 조기 전형 지원자는 13일 오후 7시에 합격통지 이메일이 발송됐다. 일반 전형 지원자들은 내년 3월에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이번 조기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695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35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13.4%로, 하버드대가 7년 전 조기입학제도를 재도입한 이후 가장 낮다.

하버드 학부신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대 윌리엄 피츠시몬스 입학처장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율이 조금씩 올라간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가 그만큼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에 의해 소송을 당한 상태이다.

SFFA는 하버드대가 흑인, 히스패닉, 백인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위해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를 도입해 아시아계 지원자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홀리스틱 리뷰는 고교 내신성적과 대입수학능력시험(SAT) 성적 이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발휘한 능력과 성과, 개인의 사회경제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취지가 좋지만 학교 정책에 맞춘 입학심사관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좌우될 수 있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다.

SFFA는 하버드대학이 ‘인종 균형 맞추기(racial balancing)’라는 차별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만일 학교가 학생 개인의 학업능력에 초점을 맞춰 선발한다면 입학생 중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율이 최소한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인구의 약 5.6%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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