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서 명상하던 스님, 맹수 습격 받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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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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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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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숲에서 명상 중이던 불교 승려가 표범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람데기 숲속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던 승려 라훌 왈케 보디(35)가 지난 12일 표범에 물려 사망했다.

같은 사찰의 다른 승려 두 명은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명상 장소를 찾았다가 표범이 보디 씨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즉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마하라슈트라 주 경찰 간부 크리스나 티와리에 따르면 보디 씨의 시신은 처음 공격받던 곳보다 더 깊은 숲속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람데기 숲은 수도 뭄바이에서 서쪽으로 약 825km 떨어져 있으며 사고 지점은 피해 승려가 수행하던 사찰보다 1~2km 더 깊은 곳 이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숲은 최근 두 달 동안 보디 씨를 포함해 5명이 표범, 호랑이 등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았다.

경찰 당국은 평소 승려들에게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표범 포획에 나섰다. 표범을 잡으면 다른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또한 주 당국은 보디 씨 유족에게 위로금 120만 루피(약 1900만 원)를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인도에는 현재 총 1만2000∼1만4000 마리의 표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표범의 보금자리가 줄어들면서, 표범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늘었다. 2016년에는 표범이 남부 벵갈루루의 한 학교로 뛰어들어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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