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칼부림’ 가해女 3년간 남자 행세, 왜?…“피해자가 오해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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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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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A LIVE’
사진=채널A ‘뉴스A LIVE’
이른바 ‘선릉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인 A 씨(23·여)가 온라인에서 남자 행세를 하며 피해자 B 씨(21·여)와 3년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A 씨가 왜 남자 행세를 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4일 채널A ‘뉴스A LIVE’에 따르면, 경찰은 A 씨가 그동안 온라인에서 B 씨에게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사실상 ‘온라인 연애’를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B 씨가 이별을 통보했고, 이에 A 씨가 범행을 계획했다는 설명.

3년간 남자 행세를 해온 이유에 대해 A 씨는 “나는 처음부터 남자인척 할 생각이 없었다. 나의 온라인상 아이디를 보고 B 씨가 오해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줄곧 남자 행세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A 씨는 친구가 많지 않아 외로운 상황이었고, 본인이 여성인 게 들통나면 B 씨가 관계를 끊을까봐 3년간 남자 행세를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13일 오전 2시경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3년 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통해 알게 된 사이지만, 실제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온라인에서 A 씨는 B 씨에게 남자 행세를 해왔다. A 씨가 남성이 아닌 것을 알게 된 B 씨는 화가 나 그 자리에서 헤어지려고 했고, 다툼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라고 속인 것 때문에) 만나면 싸움이 붙을 것 같았고, 내가 왜소하다 보니 B 씨가 더 체구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며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칼을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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