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잇단 저격에 백종원 태도 변화…“정당하게 한 말”→“재방송만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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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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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종원(동아닷컴DB), 황교익(페이스북)
사진=백종원(동아닷컴DB), 황교익(페이스북)
요리연구가 겸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52)가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56)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백종원 대표는 과거 황교익 씨의 ‘슈가보이’ 등 지적에 음식평론가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비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으나 황 씨가 최근 백 대표만 골라 공격하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황교익 씨는 과거 수차례 백종원 대표의 음식을 비판했다. 황 씨는 2015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백종원 씨는 전형적 외식 사업가”라면서 “그가 보여주는 음식은 모두 외식업소 레시피를 따른 것이다. 먹을 만한 음식 만드는 건 쉽다. 백종원 식당 음식은 다 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백종원 대표는 그해 tvN ‘집밥 백선생’ 기자간담회에서 황교익 씨의 비판에 대해 “전 정말 예전부터 그 분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분은 비평가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저란 사람 자체를 비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황 씨의 발언을 감싸 안았다.

황교익 씨는 올 10월 백종원 대표가 참여하는 방송을 비판하기도 했다.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 대표가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막걸리 가게 사장을 상대로 브랜드명을 감춘 12개의 막걸리를 맞추는 문제를 내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황 씨는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줘도 정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저도 꽤 (막걸리를)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대표는 같은 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황교익 씨의 비판에 대해 “정당하게 하실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감싸 안았다. 그러면서 “사회가 건강하게 크려면 내가 싫은 소리도 들어야 되고, 이런 방향에서 보는 시선도 받아야 되는데, 그런 일을 해주시는 게 평론가분들”이라며 황 씨가 정당한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황교익 씨는 백종원 대표에 대한 언급을 멈춰달라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자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마시라”면서 “여러분들이 저에게 온갖 날조와 왜곡과 억측의 말을 하여도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표현의 자유 안에서 용인되듯이, 제가 백종원에 대해 그 어떤 말을 하여도 여러분들은 제게 백종원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최소한 민주공화정의 운영 원칙은 지키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으며 앞으로도 백 대표을 향한 비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고한 대로 황교익 씨는 11일 ‘황교익 TV’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백종원 대표를 ‘슈가보이’라 칭하며 “백종원이 TV에서 가르쳐주는 레시피 따라 해봤자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손이 달라서가 아니라 레시피에 빠진 게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건 MSG 차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익 씨의 비판이 계속되자 백종원 대표는 14일자 이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황 씨에 대해서는 글로만 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래서 한 음식 프로그램 프로듀서(PD)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분’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을 상상도 못했다”며 처음으로 황 씨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황교익 씨가 유튜브를 통해 본인을 저격한 것에 대해 “황 씨는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면서 “왜냐면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종원 대표는 “황 씨는 현재의 ‘백종원’은 보지 않고 예전 (설탕 과다 사용 이슈를 불러일으킨) 한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황교익 씨가 막걸리 테스트를 비판한 것에 대해선 “막걸리 테스트를 할 때도 황 씨는 조작이라고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조작 방송이라고 들은 제작진도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정도”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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