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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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위반정황 포착 감리 착수… 사측 “회계기준따른 처리” 반박
‘셀트리온 3형제’ 주가 일제히 급락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대형 바이오 기업이 또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이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감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의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 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 의약품의 판매를 전담하고 있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 주주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4∼6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판권을 218억 원을 주고 다시 사들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을 매출로 잡았는데 금감원은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출로 회계 처리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 덕분에 2분기 적자를 면하고 지난해 동기보다 66.5% 줄어든 1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바이오 기업의 회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감리 착수로 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증시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04%, 셀트리온제약은 7.92% 급락했다. 코스피 간판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도 10.02% 하락했다.

당분간 바이오업계의 회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산업과 관련해 연구개발(R&D), 판권 등의 회계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시험 단계에 따라 수십억 원의 R&D 비용이 들지만 상품화되는 확률은 희박해 이에 대한 가치 측정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논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가 보유한 독점 판매권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 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 처리”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셀트리온헬스케어#분식회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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