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200만년 전 ‘거대한 멸종’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7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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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200만 년 전 일어난 ‘거대한 멸종(great dying)‘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였다는 연구결과가 6일 (현지시간) 발표됐다.

과학전문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해양생물의 96%, 지상 생물의 70% 이상이 ‘거대한 멸종’ 당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지구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소멸한 것이다.

논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2억5200만 년 전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있었으며 그 결과 지구의 평균 온도가 최대 10도까지 상승한데 이어 약 80%의 산소가 해양에서 사라졌으며, 해저의 상당부분은 산소가 전혀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저자 커티스 도이치 워싱턴 대학교 교수는 미국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인류가 진정으로 지구 역사상 가장 무지한 종(the stupidest intelligent species)에 해당한다면, 우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알고 있듯이 21세기말이면 지구의 온도가 3~4도 오를 것이고 이는 누구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치”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고해양학 기록을 바탕으로 생물의 대사활동, 해양과 기후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을 만들었다. 이어 분석 모델이 2억5000만 년 전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분석되었을 때, 고생물학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멸종’의 데이터와 이들의 분석 모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왜 거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 원인이 화산 폭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이치 교수는 ‘거대한 멸종‘이 “50억년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며, 공룡이 사라졌던 6500만 년 전보다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지상에 살던 동·식물, 풀, 벌레, 도마뱀, 심지어는 미생물까지 모두 이 시기에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거대한 멸종’이 지구와 혜성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 생물의 대량 멸종이 지구 온난화에 기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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