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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손학규의 단식투쟁…‘승부수’ 녹록치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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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손학규의 단식투쟁…‘승부수’ 녹록치 않은 이유

뉴스1입력 2018-12-07 12:23수정 2018-12-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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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중
거대양당 기득권 벽 높아…사실상 정치인생 마지막 승부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한국당의 예산안 처리-선거제 개혁 연계합의 거부를 규탄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2018.12.6/뉴스1 © News1

“정말 단식하기 싫지만…”

1947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일흔둘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거부에 반발, ‘단식농성’이란 초강수를 뒀다.

단식은 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투쟁방식이지만 고령인 손 대표의 단식 선언에 정치권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국회 계단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8일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손 대표는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도 개편을 제외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자 “거대 양당의 야합”이라고 반발하며 곧바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선거제 개편을 위해 싸웠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그는 “그동안 불쏘시개, 마중물, 독배 등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면서도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왔다”며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단식 이틀째인 7일에는 “많은 분들이 단식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저는 물만 먹고 필요하면 손가락에 소금 조금 찍어 먹고 견디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의 단식은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당 의원들은 고령을 이유로 단식을 만류했으나 손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 측근은 “늘 그래 오셨듯이 이번에도 상의하지 않고 대표 혼자 단식을 결정했다”며 “손 대표 성품상 단식을 쉽게 꺾을 분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선거제도 개혁을 뺀 양당의 예산안이 7일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단식 투쟁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그동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지난 9·2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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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에서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우선 배분해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제도다. 가령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정의당 의석은 6석에서 12석으로 늘어난다. 소수정당에겐 유리하지만 거대 정당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국회의원 의석수도 늘려야 하는 문제까지 있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하고 있는 손 대표는 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국면에서 정치권의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이게 안된다면 바른미래당은 총선 국면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당장 내년초부터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행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점에서 손 대표에게 이번 단식은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선거제도 개혁을 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거대 양당을 향한 손 대표의 싸움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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