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은, ‘빚투’ 논란에 공개된 가정사…“15세부터 알바, 늘 배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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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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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사진=스포츠동아DB
한고은. 사진=스포츠동아DB
배우 한고은(43) 측이 ‘한고은 부모에게 돈을 떼였다’는 한 여성의 ‘빚투’(빚 too, 나도 떼였다) 폭로에 대해 “부친과 20년 이상 연락조차 하지 않고 살았다”면서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고은이 어린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고백한 영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고은은 지난 8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에서 남편 신영수와 함께 컵라면을 먹으면서 힘들었던 이민생활을 떠올렸다. 한고은은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한고은은 “매일 일본산 미니 컵라면 하나로 배를 채웠다. 어릴 때 돈이 없고 가난해 수프를 반씩 넣고 물을 여러 번 부어 양을 부풀려 먹었다”며 “그때 타바스코 소스가 공짜였다. 수프를 다 쓰면 싱거우니까 소스를 넣어 먹었다. 그런데 이게 나름 맛있었다”고 말했다.

한고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집안이 항상 어려웠다. 미국에서 열다섯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책가방만 메고 학교에 다니는 게 소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며 “대학 때 돈이 없어서 배가 고팠다. 새벽 5시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12시였다.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그마한 알약 하나 먹고 하루 종일 배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그런데 내 동생이 똑같은 얘길 하더라.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한고은의 힘들었던 이민 생활은 한고은 측이 부모의 ‘빚투’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언급됐다.

한고은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6일 뉴스1에 “한고은 씨는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힘든 생활을 보냈다”면서 “한고은 씨가 한국에 온 후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졌고, 데뷔 이후에도 아버지의 문제로 인해 촬영장에서 협박을 받거나 채무를 해결해줘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고은 씨는 개인적인 가정사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아버지로 인해 오랜 상처를 받고 계신 분께 죄송한 마음으로 알리게 됐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피해자들과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속사는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고은 씨는 아버지와 결혼식, 어머니 장례식 2차례 만남 외에 20여 년 이상 연락조차 않고 살아왔다”며 “(부친의 연락처를) 친지들을 통해 알아냈고, 12월1일 제보를 주신 분께 연락처를 전달하며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적극 협조하겠고 만나서 이야기 나누길 원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린다는 말과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날 뉴스1은 1980년 6월 한고은 부모의 은행 대출을 위한 담보 부탁을 들어줬다가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최모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 씨는 “이자를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전달받은 뒤에야 그들을 찾았지만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면서 “원금 3000만 원과 연체이자 320만 원을 갚지 못했고 당시 서울 미아동에 있던 건물이 송두리째 법원 경매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수소문 끝에 1989년 한고은의 어머니를 만났으며 다시 한 번 기다렸지만 한고은 가족이 연락도 없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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