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만화 사이트’ 마루마루 폐쇄 안돼” 황당 靑 청원에 “제정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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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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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루마루 사이트
사진=마루마루 사이트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maruamru) 운영 중단설이 나온 가운데, 해당 사이트의 폐쇄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와 많은 이가 눈살을 찌푸렸다.

2013년 개설된 마루마루는 일본 만화를 불법 복사·번역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이트였다. 서버가 외국에 있어 국내에서 오랫동안 검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20일 오후 1시 42분 기준, 마루마루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현재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확인해주세요’라는 문구만 나온다.

이날 일요신문에 따르면, 마루마루는 현재 운영을 중단했다. 매체는 ‘마루마루’ 회원들을 인용, 운영진이 이미 2주 전부터 사이트를 폐쇄할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운영자 가운데 불법 번역을 담당하던 사람이 번역을 중단하고, 마루마루의 만화를 불법으로 업로드하는 별개 사이트를 담당하던 운영자도 약 2주 전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에는 ‘마루마루 운영 중단설’에 반색하는 누리꾼이 많다. 이들은 “마루마루 폐쇄 완전 축하. 불법 번역본으로 남의 창작물 맘껏 즐기는 사람들도 사라지면 좋겠다”(n_****), “마루마루 폐쇄 겁나 짜릿해. 만화책은 사서 보자”(Lu****), “돈 내고 만화 봐라. 마루마루 잘 가라”(bb****)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사람들은 서비스 지속을 바라고 있다. 이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20일 ‘마루마루를 폐쇄하지 말아달라’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돈 없는 사람들은 만화도 보면 안되나. 옛날 만화방에서 몰래몰래 돈 안내고 만화 훔쳐보던 그 시절 그 추억들을 다 없애버릴 생각이신가. 제발 무상만화 정책 시행 해달라. 그래야 아이들의 창의력도 올라가고 똑똑해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루마루 사이트를 되돌려달라’라는 청원글도 있었다.

누리꾼 일부는 이같은 청원을 두고 “제 정신으로 이런 걸 청원이라고 올리나. 돈이 없으면 보지말아라”(na****), “도둑 심보. 자신이 만화 그리는데도 사람들이 불법으로 보면 이런 헛소리를 할 건가”(n****)라고 지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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