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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 내세운 ‘팩션 뮤지컬’ 연말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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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 내세운 ‘팩션 뮤지컬’ 연말 달군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18-11-20 03:00수정 2018-11-2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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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대중에게 친숙한 역사적인 인물이나 실존 예술가의 삶을 다룬 다양한 작품이 연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1446’ ‘엘리자벳’ ‘랭보’. HJ컬처EMK뮤지컬컴퍼니라이브·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세종대왕과 퀴리 부인, 베토벤, 랭보…. 연말 공연계에서 역사적 인물의 인간적 역정에 초점을 맞춘 국내 창작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극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은 최근 창작 뮤지컬계에서 많이 선보이고 있다. 팩션 뮤지컬은 제목만 들어도 익숙한 인물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층을 공략하기도 좋다.

다음 달까지 공연하는 ‘1446’은 같은 해 한글을 반포한 세종대왕이 주인공이다. 세종의 잘 알려진 업적보다는 위대함에 가려진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고흐나 라흐마니노프 등 유명 예술가의 삶을 창작뮤지컬로 제작해 일본, 중국 등에도 라이선스를 수출해 온 HJ컬처가 제작을 맡았다.

한승원 HJ컬처 대표는 “국내외 관객들의 문화적 차이를 넘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찾다 보니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1446’은 한국 전통미를 살린 의상과 무대 덕분에 외국인 관객이 많은 것도 특징. 초연 전 트라이아웃 공연과 영국 웨스트엔드 현지 크리에이터, 배우들과의 워크숍 등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 달 선보일 ‘마리퀴리’ 역시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프랑스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과학자로서의 정체성보다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과 정면으로 맞서는 한 인간의 고뇌에 방점을 뒀다. 1930년대 경성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려내 대만 진출에 성공한 뮤지컬 ‘팬레터’의 제작사 라이브가 제작했다. 라이브 강병원 대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을 다룬 작품은 해외 공연 때도 현지 관객이 진입장벽 없이 받아들이기 좋다”고 말했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의 삶을 주변 인물의 기억을 통해 재구성한 창작뮤지컬 ‘랭보’도 마찬가지다. 랭보는 해외, 특히 중국에서 마니아층이 두껍기로 유명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 사업의 하나로 다음 달부터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리퀴리’를 제작한 라이브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공동 제작한다.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을 시대를 앞서간 자유인으로 묘사한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무대에 오른다. 또 국내 창작 작품은 아니지만,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엘리자벳’도 팩션 뮤지컬.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마지막 황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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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재 창작물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방학 등으로 청소년과 20대의 문화 소비가 늘어나는 시즌이기 때문인 점도 한몫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교육적 가치도 있지만 실제로 이런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의 극적 재현을 통해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낸다”며 “익숙한 스토리라도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쉬워 뮤지컬 소재로도 꾸준히 각광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뮤지컬 1446#엘리자벳#랭보#팩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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