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IRP, 매달 넣고 포트폴리오 조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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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시기 IRP 추가 납입할까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
Q.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해 말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을 알아보다가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하면 최대 115만5000원의 세금 혜택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솔깃해진 김 씨는 700만 원을 가입하고 신흥국 위주의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올 들어 최고 20%의 수익을 보기도 했지만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IRP 수익률도 ―10%로 고꾸라졌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IRP에 추가로 납입하는 게 맞는지 알고 싶다.

A. IRP는 연소득 5500만 원 이하인 가입자는 1년에 700만 원을 납입하면 16.5%(115만5000원), 5500만 원 초과 소득인 가입자는 13.2%(92만4000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절세를 위한 보석 같은 존재다.

IRP는 퇴직 이후를 대비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투자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최대한도인 70%까지 위험 자산에 담는 투자자들이 많다.

김 씨는 지난해 가입할 때 정기예금 30%, 베트남펀드 30%, 중국펀드 40% 등으로 신흥국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짰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자산에 집중 투자한 것이다. 이러면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항상 관심 있게 관리하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거나 금융시장 환경이 바뀌면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IRP 가입자들은 초기에 정한 투자 상품을 변경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세제 혜택을 위해 IRP에 추가 자금을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 세금 혜택과 은퇴 이후 자금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700만 원의 추가 납입은 지속할 것을 권한다. 다만 기존에 투자한 자금과 올해 투자할 자금을 별도로 분리해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기존 투자한 자금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이었던 것을 감안해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먼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 펀드는 투자자가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IRP 가입자의 연령과 은퇴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조절하고, 자산시장의 변화에 따라 전 세계 자산 중 유망한 자산을 알아서 배분하고 운용해준다.

여기에 ‘매칭형채권’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만기 매칭형채권은 2년 안팎의 채권을 매수하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우량한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 현재 A등급 채권은 연 2.60% 수준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년 만기 이전에 해지해 다른 자산으로 변경하면 환매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증시가 많이 하락한 것을 감안해 ‘주가연계상품(ELF)’ 가입을 추천한다. 기초자산은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로 하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되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3만기 때 기초자산이 기준가격 이상이기만 하면 연 3.50%의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고 원금도 보장되는 구조다.

IRP는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는 상품이 아니라 퇴직 때까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납입을 지속해야 하는 상품이다. 가장 좋은 투자방법은 1년에 한 번씩 납입하는 것보다는 매달 꾸준히 적립해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
#irp#연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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