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 잡듯 짝퉁 정관장 퇴출”… 위조 방지 특수 포장지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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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가짜 정관장’ 유통 방지에 나섰다. KGC인삼공사가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선보인 정관장 정품인증 보안 
포장지(왼쪽)와 이 포장지를 복사한 복사본. 복사본에는 ‘COPY’라는 문구가 선명히 보인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는 ‘가짜 정관장’ 유통 방지에 나섰다. KGC인삼공사가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선보인 정관장 정품인증 보안 포장지(왼쪽)와 이 포장지를 복사한 복사본. 복사본에는 ‘COPY’라는 문구가 선명히 보인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는 3월 중국 광저우시에서 가짜 ‘정관장’ 포장지를 만들어 유통시키려 한 업자를 적발했다. 광저우시 공안국 및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과 함께 단속한 결과다. 인삼공사의 정관장은 중국 현지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가짜 포장지가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2015년에는 정관장 뿌리삼 제품 위조 포장지 63만여 장이 중국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정관장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인삼공사는 일부 국가에서 가짜 정관장이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위조품 유통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인삼공사는 최근 한국조폐공사와 ‘위조품 방지’를 위한 브랜드 보호 기술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짜 정관장으로 적발된 사례들의 상당수가 위조된 포장지를 사용했던 점을 감안해 인삼공사는 지폐에 적용되는 위변조 방지 첨단기술을 활용한 특수 포장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 특수 포장지에는 화폐 제조에 사용되는 숨겨진 그림인 은화(water mark)가 적용됐다. 은화는 종이를 밝은 빛에 비춰 보면 나타나는 도안이나 글씨 등의 무늬다. 소비자들은 포장지에 숨겨진 ‘정관장(正官庄)’ 등의 은화를 확인해 간편하게 진품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은화가 보이지 않거나 ‘COPY’라는 단어가 보이면 가짜 제품이다. 특수 포장지는 복사방해패턴 보안용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포장지를 복사하면 ‘COPY’라는 문자가 인쇄돼 나온다.

인삼공사는 2020년까지 46종 620여만 장의 위변조방지 특수 포장지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인삼공사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위변조 방지 보안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협력사업 영역도 넓혀갈 예정이다. 김재수 인삼공사 사장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곧 브랜드 가치로 연결되기 때문에 위변조품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관장 포장지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인삼, 건강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삼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정관장 제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 대리점 등 공식 채널에서 구매하면 가짜 제품을 접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일부 국가에선 종종 위조 상품이 적발되고 있다.

인삼공사는 위조 포장지 적발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정관장 위조품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년 한 차례 이상 중국 공상국 행정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관장 위조품 판별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모니터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5월에는 KOTRA 중국지사 주최로 열린 한국 유명 브랜드 진위 감별 설명회에 참석해 정관장 위조품 감별법을 주제로 한 발표도 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공식 채널에서 구입하면 위조품을 살 위험이 없다”며 “브랜드 가치는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만큼 홍삼 명품인 정관장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고객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위조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gc인삼공사#정관장#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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