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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서 냉기가…사막의 땅 중동에 지어진 ‘시원한’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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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서 냉기가…사막의 땅 중동에 지어진 ‘시원한’ 스마트팜

샤르자(아랍에미리트)=서동일 특파원 입력 2018-11-19 10:33수정 2018-11-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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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3대 도시국가 중 한 곳인 샤르자에 지어진 스마트팜
KT 정보통신기술(ICT)로 지어진 스마트팜 ‘해외 첫 수출’ 사례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으로 일자리 창출도 기대
겉보기에는 여느 비닐온실과 다를 바 없었지만 한 걸음 들어서니 얼굴 전체에 ‘냉기’가 느껴졌다. 11월에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아랍에미리트(UAE), 그러나 이 온실 안에서만큼은 ‘무더위’라는 단어가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UAE 3대 도시 국가 중 한 곳인 샤르자에 지어진 ‘스마트팜(smart farm)’에서 느낀 첫 인상이다.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연 강수량이 100㎜ 미만이고, 한여름 최고기온은 50도를 훌쩍 넘는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재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사정에 따라 들쑥날쑥 변하는 가격은 늘 고민거리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사막기후에서도 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중동 국가에서 높은 이유다.

18일 문을 연 약 600㎡ 규모의 UAE 샤르자 스마트팜은 KT와 장애인 재활 및 교육을 지원하는 ‘샤르자 인도주의센터’가 함께 지었다. 외부 날씨에 상관없이 25~30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ICT 기술이 도입된 이곳에서 신체 및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직접 엽채류(잎을 먹는 작물)와 허브 등을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 안으로 들어서니 투명한 비밀이 아닌 갈색으로 채워진 한쪽 벽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S’자 물결무늬로 구부러진 두꺼운 종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팜 실내 온도가 35도를 넘어갈 경우 자동적으로 물이 흘러 종이벽을 적시고, 동시에 반대쪽에서는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대형 선풍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새로 들어오는 공기가 ‘젖은 벽’을 통과하며 차가워지는 ‘스마트팜용 쿨링 시스템’이다.

KT 사회공헌팀 한택식 차장은 “사막기후인 이곳에서 스마트팜은 ‘온실’이 아니라 ‘냉실’이 돼야 한다”며 “에어컨 등 냉매를 이용한 시스템은 환경·비용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물을 이용해 건물의 실내 온도를 낮추는 이 같은 방식은 ICT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작물들은 모두 수경재배 방식으로 길러진다.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 등을 이용해야 하는 신체 장애인들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새싹이 심어진 모판은 모두 허리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모판 주변으로는 작은 구멍이 뚫린 고무파이프가 둘러쳐져 있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섞인 물이 이 파이프를 통해 자동으로 공급된다.

이 스마트팜은 거대한 ‘센서 덩어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외부 곳곳에 다양한 센서가 설치돼 있다. 온·습도, 이산화탄소량, 강수량, 물의 온도 등 측정하는 데이터도 다양하다. 센서들이 스마트팜 전체를 세밀하게 관찰한 뒤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식이다. KT 채욱 사회공헌팀장은 “실내 온도가 35도가 넘어가면 쿨링 시스템이 작동되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터센서가 차광막을 작동해 덮는 등 거의 모든 시스템이 자동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PC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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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중동 국가에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한 KT는 2014년부터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 100여 곳에 시설원예 솔루션을 구축하며 많은 노하우도 쌓아왔다. 그러나 척박한 사막기후를 갖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의 경험 측면에서 보면 KT도 아직 ‘초보’다.

KT는 1년 동안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에 스마트팜 운영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하고, 스마트팜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종합 분석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와 여러 시행착오 경험을 바탕으로 UAE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ICT 및 스마트팜 사업의 글로벌 진출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글로벌 1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UAE 장애인의 재활 및 일자리 창출,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척박한 중동 지역의 농업 생산성 향상에 KT ICT 기술을 계속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샤르자(아랍에미리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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