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韓은 수출한 쓰레기 가져가라”…대사관 앞 시위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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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 당국과 환경운동가들이 한국을 향해 자국에 수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가져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에 대해 한때 중국에서 재활용되던 쓰레기들이 이제는 동남아로 수출되는데 대해 현지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징표하고 지적했다.

FT는 필리핀 정부가 지난 7월 민다나오 섬 컨테이너항에 도착한 5100t의 쓰레기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세관에 압류된 이 쓰레기가 당초 ‘플라스틱 합성 조각’으로 수입됐으나 배터리, 전구, 쓰고 버린 빨대, 전자 제품, 기저귀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가들이 지난 13일 마닐라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쓰레기를 도로 가져가라“ ”필리핀은 부유한 나라의 쓰레기하치장이 아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FT는 전했다.

FT는 과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재활용 산업국가였으나 지난해 플라스틱, 종이 및 기타 쓰레기 수입 대부분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전 세계 플라스틱과 종이의 가격이 폭락함으로써 재활용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부유한 국가들은 서둘러 쓰레기를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국가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FT 자체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지아,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 국가들의 쓰레기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민간단체인 필리핀 생태 쓰레기 연합 자문인 매니 칼론조는 FT에 ”한국에서 이런 쓰레기가 온 것이 처음이 아니며 우리는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세부항에 ‘나무조각 및 합성 수지’로 수입된 한국 쓰레기가 세관과 항구 당국에 의해 반송된 적이 있다.

올해 말레이지아와 태국 당국은 외국 쓰레기에서 유독물질 및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질이 섞여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수입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태국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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