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슷하지만 왠지 기다려지는… 유쾌-상쾌-통쾌 ‘마동석표 액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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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성난 황소’

영화 ‘성난 황소’에서 아내가 납치돼 분노로 가득 찬 동철(마동석)과 그를 돕는 흥신소 곰사장(김민재), 춘식(박지환·왼쪽부터)이 납치범을 뒤쫓아 도박장에 간 장면. 쇼박스 제공
영화 ‘성난 황소’에서 아내가 납치돼 분노로 가득 찬 동철(마동석)과 그를 돕는 흥신소 곰사장(김민재), 춘식(박지환·왼쪽부터)이 납치범을 뒤쫓아 도박장에 간 장면. 쇼박스 제공
잔뜩 화가 나 어딜 보는지 알 수 없는 게슴츠레한 눈, 끝없이 돌진하는 통쾌한 ‘무산소’ 액션, 가볍고 유쾌한 코믹 콤비. 배우 마동석(47)이 팬들이 기다리던 액션 영화를 들고나왔다. 단순한 스토리에 격투 게임 ‘철권’을 보는 듯한 비주얼이 시원한 오락 영화 ‘성난 황소’다.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수산시장에서 유통업을 하던 동철(마동석)은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되면서 돌변한다. 납치범(김성오)이 전화를 걸어와 돈을 달라는 대신 아내의 몸값으로 거액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폭발한 동철은 ‘성난 황소’가 되어 흥신소를 운영하는 곰사장(김민재), 춘식(박지환)과 함께 아내 찾기에 나선다.

마동석은 5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인과 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과 ‘성난 황소’까지 6개월간 영화 5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영화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부터 ‘범죄도시’의 괴물 형사 등 “몸 자체가 장르”라는 평가를 받은 마동석의 이미지에 기댄 영화들이었지만 ‘신과 함께’를 제외하면 흥행 성적이 시원찮았다. “비슷한 이미지를 소모적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던 차, ‘범죄도시’ 제작진이 다시 힘을 뭉친 ‘성난 황소’는 액션 영화 본분에 충실하다. 심각한 의미를 추구하거나 줄거리를 비틀기보다 순간의 통쾌함에 집중해 마동석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일반 시사 현장에서는 동철이 납치범 일당을 해치울 때마다 ‘와’ 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마동석 특유의 맨주먹 액션은 물론이고 배우 김민재와 박지환의 코믹 연기도 돋보인다. 사건 해결을 부탁받은 흥신소 곰사장은 파일럿부터 형사, 검사 등 온갖 역할로 변장하며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어딘가 어설프지만 결정적 순간에 제 역할을 해내는 춘식의 콤비도 재미를 더한다.

사실 그간 나온 마동석 영화들은 그가 직접 기획에도 참여했다. 오래전 촬영한 작품도 있지만 개봉 시기를 못 찾다가 ‘범죄도시’ 등이 주목을 받자 연달아 개봉했다. 누아르나 정치물, 사극 일색이었던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캐릭터로 등장한 마동석은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성난 황소’는 그 과정에 있는 마동석의 단면을 보여준다. 22일 개봉.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성난 황소#마동석#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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